22.02.02.水
어느새 구정도 지나고 완전한 새해가 밝았네요.
설 당일이 1일인 것도 신기...
1. 저번에 밀린 업로드를 하면서 구글 애드센스 신청을 그냥 무작정 때려봤었는데, 운좋게도 하루 만에(?) 승인이 나서 현재는 광고가 달린 상태입니다. 이전부터 들어오시던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조금 불편하게 보시게 되었습니다ㅎㅎ;; 그래도 너무 덕지덕지 하지는 않으려고 조정했으니 양해 부탁드릴게요🤭
2. 시간이 흐르고, 이정도까지 먹을 줄은 몰랐던,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수준까지 슬슬 나이를 먹어가면서 뭔가 세계를 인식하는 범위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책을 안읽은지 꽤 되어서 이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이해되지 않았던 입장의 사람까지 이해되기도하고,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더 깊이 이해되기도하고(사실 더 더 깊이 이해할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레퍼런스가 많을 수록 해당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준비할 수 있듯이, 일상에서도 폭넓은 경험이 많아질 수록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깊어지는...당연한 소리를 쓰고 있군.
내가 회사 동료의 어떤 점을 간파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나의 어떤 점을 간파하고 있을 것이고, 약점과 강점이 다 보이겠거니...뭐 이런 생각이나,
내가 이 나이가 될 예정이라니..중고등학교때 만났던 친구들을 이 나이까지 잘 지내다니 이러다가 육개장 대접하고 먹으러 다니겠어...하다보니 주변의 이미 그 길을 다 걸어오신 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그분들의 젊은 시절도 떠올려보게 되고, 요새는 부모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듣다 보면 신기해요.
손가락을 헤아려보면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현대사를 지나오신거고, 할머니(30년생)로만 올라가도 할머니가 해주시는 젊은 시절 이야기, 할머니의 어른들 이야기는 구한말이라....
이렇게 저렇게 주변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식 범위를 보다 내 살갗에 닿게 끌어들여오면, 내 일생도 이런 식으로 흩어지겠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요즘은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거 초등학생 때는 기억하고 있던 경험인데 나 완전 까먹고 있었네 하는 것도 떠오르고 자서전이라도 내지 않는 이상 살아온 삶이 이렇게 다 날아가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내 인생을 오롯이 기억해주는건 나 밖에 없는데...그마저도 시원찮으니.
나에겐 내 삶이 긴데, 범위를 점점 더 확장해서 거시적으로, 우주적으로 인식할수록 참 삶이 짧은 것 같습니다.
제가 뭐 유명인이거나 한게 아니라서 자서전 같은 건 못내고(내도 책은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이어야해서 관심도 없죠😅) 보더라도 나 혼자 보게 되겠지만, 기록을 열심히 남겨야겠습니다.